December 17, 2005

세레너티 (Serenity)

Serenity (2005)

P2P 사이트에서 "평이 그럭저럭 좋다" 는 간접적인 평을 보고 다운받아다, 며칠 묵어놓고 어제서야 보게된 영화다. 나름대로 아껴둔 기분에 기대하면서 본 영화지만, 솔직히 이렇다할 감흥이 없다. 표현이 참 애매한데, 비추를 날릴만큼 재미없는 영화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권유할 만큼 재미있는 영화도 아니다. 한마디로 그저 그런 영화를 여기서 끄적거리는 이유는 다른 블로그의 평이나 네이버 영화평이 나와는 다르게 호의적이라는 점과 그냥 아무거나 몇문장 적어보고 싶은 기분 때문이다.

이 영화는 제작전부터 <Firefly> 라는 TV시리즈와 조스 웨든이라는 각본가 때문에 이미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던 듯 하다. 물론 이러한 사실은 영화를 보고난 다음에야 알게됐다. 사전지식이 없는 나와 이들에 대해 알고 보는 이의 평가는 다를 수밖에 없다. 대체로 SF물은 원작에 충실하거나, 투자대비 효과가 좋을시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 듯 하다. 자꾸 딴소리만 하는것 같은데, 그렇다고 영화 줄거리를 여기서 밝히기도 그렇고, 무슨 얘길 할까? 일단 이 영화는 SF물의 전형적인 소재들을 짜깁기한 인상을 준다. 미스테리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소녀, 그녀를 지키는 오빠와 삐닥하지만 정의로운 동료들, 요즘 유행하는 좀비물과 믿어 의심치않던 것들에 얽힌 음모론... 소재만 가지고도 스토리가 그려지지 않는가? 뭐, 따지고들면 2시간짜리 영화의 내용이란게 거기서 거기지만, 깊이 빠져들기엔 너무 적당히 그려졌다. 그렇다고 누구라도 알만한 특급 배우가 출연한 것도 아니다. 눈요기의 축이 되어야할 여자 주인공까지 정신병원에서 막 나온듯한, 무뚝뚝한 얼굴로 시종 일관하고 있다. (몸매는 말할 것도 없다.) 그나마 칭찬해줄 점은 우주선 장면 등의 특수효과가 어색하지 않게 잘 조화된 점이다. 결국 이 영화는 호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잘 만든 B급 영화" 라는 딱지를 달고 있다. 내가 봐도 딱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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