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3, 2005

바이러스 스캔 기능을 갖추고도 욕먹는 Gmail

예전에 Gmail 이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Gmail 은 선택된 자만이 가질수 있는 귀한 어드레스였다. 용량도 파격적이었지만, 구글이라는 브랜드와, 초대장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조건 때문에 Gmail 의 프리미엄 가치는 상당히 높았다. 현재도 이런 가입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피라미드식의 배포 방식으로, 초대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Gmail 의 프리미엄 또한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구글의 모토답게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로, 세계인의 메일 어드레스로 자릴 잡았다.

이런 Gmail 이 얼마전 바이러스 스캔 기능을 탑재한다는 좋은 뉴스를 발표하고도, 오히려 사용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기사가 떴다. 이유인즉슨, 그동안 Gmail 이 시행해왔던 실행파일 첨부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정책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엔 바이러스 방지책이 없었기 때문에, 실행파일 첨부를 막는 일을 그나마 이해해 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사용자의 발목을 잡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세계인의 메일을 맘대로 훑어볼 수 있는 빅브라더의 바이러스 엔진이 비밀에 부쳐진 점도 사용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비춰진 모양이다. "구글이 하는 일은 뭐든지 옳다. 공짜로 사용하는 주제에 말이 많다" 라는 뜻인가? 한편에선 자신의 아이디 뒤로 알록달록한 Gmail.com 이미지를 붙이고 좋아라하는 구글 빠돌이들이, 이런 정책은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듯, Gmail 포에버를 외치고 있다.

나도 Gmail 계정을 세개나 갖고 있는데, 일단 사용자 정보에 상관없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가지고도 만들 수 있고, 초대장이 99개나 남아있어, 그동안 내가 보냈던 메일 갯수보다 많다. 첨부 파일에 관한 문제는 예전에 POP 으로 보내려다, 자꾸 에러가 나서, 그 실체을 알고난 후로는 Gmail 에서, 테라메일로 메인을 옮긴 역사가 있다. 솔직히 메일 주소란게 한번 결정해서 뿌리기 시작하면, 나중에 바꾸는 것이 여의치 않다. 정말 메인으로 키울 생각이라면, 노출도 최대한 적게 하고, 스팸 전담 계정을 하나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구글이 스팸 처리용으로 최고긴 한다. 네이버나 야후같은 포탈 서비스는 아이디가 하나밖에 없어 잘못 관리하면, 로그인할 때마다, 메일이 수십통 왔다는 반갑지 않은 첫인사를 받는데 비해, 구글은 용도별로 계정을 하나씩 만들면 되니깐 메일 다루기가 한결 편하다. 스팸 때문에 괴롭다 싶으면, 그냥 잊어버리고, 새로 하나더 만들면 그만이다. 누구나 갖고싶어 했던 Gmail 이 스팸 받이로 전락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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