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1, 2005

Opera 와 Firefox

파이어폭스가 오랜 베타기간을 마무리하고 1.5 정식판을 내놓았다. 기념삼아 나의 브라우저 사용사를 읊어보겠다. 난 그동안 웹마 - 아토 - 파폭 - 오페라 순의 브라우저를 거쳐갔다. 웹마는 익스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고, 아토는 작지만 사용자의 필요를 심도있게 파고드는 개발자의 감각이 돋보였다. 파폭 1.0 을 첨에 접할 때만 해도 신선하긴 했지만, 이 브라우저를 메인으로 써갈 수 있을지는 다소 의심스러웠다. 그럴때 만난 녀석이 오페라였다. 이런게 지금까지 잘도 살아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시도 지금도 지명도는 바닥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누군가 한글화를 완벽에 가까울만큼 해주었고, Thomas Chah (현재, 한국 Opera 사용자 포럼의 관리자) 님이 만드신 홈페이지에는 국내 유일이라 할 정도로 귀한 매뉴얼이 정리되어 있었다. 파폭 1.0 의 취약한 호환성에 아쉬움을 느낀 나는 오페라로 냉큼 옮겨타며, 세계 최고의 브라우저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모르거나 부족한 내용은 짧은 영어실력으로 외국의 팬페이지까지 찾아볼 정도로 푹 빠져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아직도 메인 브라우저로 오페라를 쓰고 있지만, 현재의 스코어를 볼때 파폭의 판정승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파폭은 정말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정확히는 확장기능의 진화라고 해야겠다. 사용자가 뭔가 아쉽다, 불편하다 싶은 점은 확장기능으로 거의다 해결해주니, 이건 브라우저가 아니라, 만능상자나 다름없다. 너무나 많은 기능에 가끔 기가 질리기도 하지만, 파폭 쓰다가 다른 브라우저를 써보면 그 우수함을 알 수 있다. 익스야 첨부터 허접했으니 별로 실망도 안하지만, 오페라에 대한 애정이 점점 식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오페라는 브라우징 속도나 보안, 통합성을 제외하고는 호환성이나, 안정성 등 대부분의 요소에서 파폭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 물론 이건 나만의 생각이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오페라 유저는 파폭에 비해, 애착이 강한 편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추가되는 기능이 전부 사용자 손에 의해 직접 이루어진다. 즉, 브라우저의 상태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오페라다. 이건 프로그래머로서의 관점이 아니라, 브라우저의 개인화에 관해 말하는 것이다.

아무튼 오페라와 파폭은 당분간 중요한 라이벌로서, 서로를 언급하게 될 것이다. 나는 빠르고 가벼움 때문에 오페라를 메인으로 선택했지만, 파폭의 확장기능, 익스의 호환성때문에 세개 전부 띄어놓는 경우가 많아, 전보다 무거워진듯 하다. 하지만, 어느 것이 사용자를 위한 편리한 방식인지 두 브라우저를 비교하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앞으로 이 둘의 장단점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겠다. 그리 알찬 내용이 되진 않아도, 가끔 어떤 것이 좋아요? 하고 묻는 탈익스자라면 참고가 될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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