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9, 2005

영리한 DJ, Pandora

Pandora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열면 불행해지는 판도로의 상자. 여기서 판도라는 상자의 이름이 아니라, 제우스가 대장장이神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만든 인류 최초의 여자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와 성경을 헷갈려하지 말자) 그리고 각각의 신들에게 판도라에게 한가지씩 선물을 하게 하였는데, 그리하여 누구라도 반할 수 밖에 없는 팔방미인, 판도라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짓궃은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비밀스런 상자를 하나 주면서, 절대로 열지 말기를 당부한다. 그러나 성경의 이브처럼 호기심이 풍부한 판도라는 이를 열게되고, 상자안에 들어있던 슬픔, 전쟁, 증오 등의 온갖 악(惡)이 튀어나오면서, 인간은 불행해진다. 다행히 "희망"은 튀어나오지 못해, 인간에겐 그야말로 마지막 희망만이 남아있게 됐다.

여기까지가 판도라에 얽힌 신화적 얘기고, 지금 소개하려는 사이트는 이런 판도라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춘 음악 상자라고 할 수 있다. 메인화면은 좀 썰렁해보이지만, 여타의 음악 라디오 사이트와는 차별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듣고싶은 음악의 제목이나 음악가의 이름을 입력하면, 그와 비슷한 성향의 곡들을 랜덤하게 뽑아 들려준다. 근데 이게 단순히 장르나 음악가로 구분짓는게 아니라, 이른바 The Music Genome Project 라는 수십명의 음악 전문가가 5년간 작성한 카탈로그를 바탕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멜로디, 리듬, 악기, 작곡, 편곡, 가사 등 음악의 유전자라 할만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것이다. 재생 도중에 이곡이 특히 좋다던가, 싫다던가 응답을 해주면, 자신의 취향에 좀더 접근하는 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 지금 Michael Bublé 라는 가수를 시작으로 1시간동안 음악을 듣고 있는데, 특별히 튄다거나, 엉뚱한 곡이 나온적이 없다. 너무 비슷한 무드가 오히려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선곡 능력이 뛰어나다. 암튼 카페같은 곳처럼 다양하지만, 튀지않는 곡이 필요한 경우에 딱일 듯 싶다.

광고 이미지가 한켠에 뜬다는 것을 조건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곡에 대한 정보와 앨범 커버가 리스트에 떠서, 자신이 좋아하는 곡은 (곡 전체가 아니라, 곡에 대한 정보만) 스크랩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이 사이트가 생긴지는 꽤 됐는데, 계속 글소문을 타며, 눈에 자주 띄는걸 보아 상당히 쓸만한가 보다. 실제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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