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7, 2005

Rome Season 1 마감

HBO의 서사드라마, Rome 시즌 1이 마감했다. 첨에 벌써 끝이야? 하고 깜짝 놀랐다. 보통 인기 드라마는 시즌 단위로 해서, 계속 이어지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편 어디에도 To be continue 라는 문구를 찾을 수 없었다. 시저까지 일찌감치 죽어버리고, 두 주인공의 행보도 일단락되는 느낌이 들어서, 어라, 진짜 끝인가보네, 하고 한참을 아쉬워했다. 혹시나 해서 Rome 홈페이지의 에피소드 가이드란을 훑어보니, 다행히 Season 1 이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뉴스란에는, 내년 3월에 시즌 2 촬영을 개시하고, 첫방송은 2007년으로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 올라와 있다. 연수로 2년을 기다려야 하다니, 김이 확 빠지는 느낌이 들지만, 드라마를 영화처럼 만드는 HBO 의 정성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래 사진은 시즌 1 초연 행사때 찍은 사진으로. 폴로역의 Ray Stevenson 이 상당한 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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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1 감상평

로마 최고의 권력을 갖고있으면서도, 민중의 정서를 살필 줄 아는 시저는, 과거의 원로원을 그리워하는 특권의식에 가득찬 귀족들에 의해 살해당한다. 항상 적들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적들을 포용하려는 시저는 결국 전장도 아닌 곳에서 늙은이들의 칼에 의해 도살된 것이다. 좀더 엎치락뒤치락하는 정치 게임을 기대했었는데, 너무 일찍 죽어 아쉬운 캐릭터이다. 종교에 기반한 성실함과 운까지 겸비한 보레누스는 사람 볼 줄 아는 시저 덕분에, 주위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원로원까지 되지만, 결국엔 아내의 비밀을 알게됨으로써, 비운의 종말을 자초하게 된다. 차가운듯 하면서도, 정이 많은 주인공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여자만 밝히고, 종교에 대한 믿음도 희박했던 폴로는, 마지막에 바퀴벌레를 잡아 신들에게 바치며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결국 보레누스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 비교적 해피엔딩한 주인공이다. 보레누스가 완벽주의자인데 반해, 폴로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이다. 글레디에이터와의 격전때, 써틴(13 군단)을 외치며 자신의 마지막 명예를 지키는 모습은 싸나이의 가슴을 울린다. 자신의 의지보다는 어머니와 주위의 기대감으로 인해, 거사를 치른 브루투스는 시저의 젊은 참모격으로 나왔던 옥타비안과 정치적으로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옥타비안은 외소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이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일품이다. 캐릭터 외적인 모습을 봤을땐, 폴로의 재판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절차와 품위를 중요시하는 로마의 시스템이 눈여겨 볼만하다. 간간히 나오는 사람을 도륙내는 방식의 액션씬도 볼만하고, 동성애, 헤어누드도 아무렇지 않게 보여주는 사실감 또한 인상적이다. 뭣좀 노출됐다고 호들갑떠는 우리나라가 되려 창피할 정도다. 영국 특유의 또박스런 액센트도 헐리우드물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주고, 밴드 오브 브라더즈를 만든 HBO 답게, 드라마를 드라마 이상으로 보이게하는 격조있는 시리즈물이다.

1 Comments:

At 1/13/2008, Anonymous Anonymous said...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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